시크릿 가든 이후로 일주일을 기다리는 방송! 나는 가수다.
이 프로그램은 그간 TV에서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이 (사실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가수들에 대한 향수가 많아지는 차에..)
한번에 나와서 토크도 하고 , 감성적인 노래로 심금을 울려주고,
이런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있는 것이 내 생애에 얼마나 있으랴..
나는 가수다는 가수에 대한 향수 + 예능이다. 가수들을 상대로 경쟁을 시키는 컨셉...서바이벌이라고 말을 하는데,
좋다, 내가 좋은 가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MBC 이지만,
어디까지나 서바이벌은 가수사이에서도 ,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나도 예능일 뿐이다.
무슨 말이냐..
한 가수가 서바이벌에서 떨어져도 이것은 예능이라는 이야기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보다는 예능이기에 그들을 서열화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첫 탈락이라는 의미는 충격이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그 의미가 몇배는 크게 다가온다.
첫 사랑, 첫 발견, 첫 개발, 첫 ...
그리고 첫 탈락..
순위가 중요하진 않지만,그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것은 첫 탈락이다.
그들이 긴장한 것도 첫 탈락이다.
그런 충격 가운데 첫 탈락자가 김건모가 되었다.
무려 3주나 기다리며 첫 탈락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이 누구였건, 어느 누군가에게는 큰 충격이다.
앞서 얘기 했듯이 처음이라는 것은 의미가 몇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건모가 첫 탈락자가 되었다.
예능에서 탈락이었지만,
20년이라는 가수생활과 , 후배들과 경쟁하는(?) 입장의 김건모가 첫 탈락이라니.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ㅎ
김건모 7등은 사실 그 전에 너희 가수들이 먼저 만들었지 않나..?
3월 13일 방송을 보면, 김건모가 중간평가 7위, 윤도현이 6위
정엽이 1위.. 박정현이4위..모 나머지는..거기서 거시..
중간평가 평가 방법이 어떤가?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가수들이 미명으로 평가를 한것 아닌가? 거기서 7등이 김건모 아니었나?
김건모가 7위가 되어 충격이라고 나갔던 이소라누나(내가 참 좋아하는 가수~~사실 여기 나온 가수 다 좋다)
솔직히, 여기 출연 가수가 7위를 예상하고 평가했던 가수가 김건모이다.
김건모의 탈락은 립스틱이었다?
김PD도 , 다른 출연진도 (특히 김제동) 모두가 그의 탈락은 립스틱 이벤트라 한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립스틱만의 문제였나?
사실, 립스틱 이벤트가 문제라쳐도 그 책임은 김건모에게 있다.
왜? 그건 김건모가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피아니스트 유니 + 퍼포먼스 ..를 선택했고 그게 적중하여 1위가 되었다.
자, 평가단 입장에서 그 심리를 들여다 보자. 최고의 김건모가 최고의 공연을 했지만, 그간 보아오던 일반적인 준비와(워낙 실력있는 가수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최악의 이벤트까지..
김건모를 기대했던 평가단이 어떤 심리상태였을까.. 큰 기대 vs. 장난, 평상시 출중한 모습 김건모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평가단의 입장에서 본 김건모는 , 장난이나 치는 잘난 가수이다.
좋은 점수가 나올까..?
그리고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그간 보아오던 그의 모습이 아닌 몬가 변화된 모습, 더 특이한 모습을 원했을 것이다.
윤도현의 준비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윤도현은 락커다. 락커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유니라는 피아니스트와 결합하여 극복하였다. )
변화가 있었던 윤도현의 공연. 기대를 뛰어넘는 공연.. 그게 1위 윤도현의 힘이었다.
중간평가 6위와 7위는 그렇게 최종 결론을 만든것이다.
*김건모가 재도전한 것은 다른 모습으로 평가를 받아보려는 그의 열정이 아닐 지 생각도 된다. 포기 않고 재도전 할 수 있는 사회문화와 그 열정, 난 좋다. 너무 맘에 든다.
누구든 실패를 하지만, 실패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을 하기 때문다.
' 장난하냐"... 방송 끝나고 대부분의 시청자 입에서는 이 얘기가 나왔을 법하다.
장난하냐..???
우리들은 그 방송을 좋아했고, 출연했던 모든 가수들이 좋았는데,
왜 방송을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지..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난 재도전이라는 기회, 실패를 이겨내는 모습을 좋아하므로
김건모의 재도전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재도전이 아니라
우라 나라 전반에 걸쳐있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문화'이다.
우리는 지쳐있단 말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권을 보고 우린 너무 힘들단 말이다.
경제, 교육, 주거문제, 747공약, 세금낭비, 고물가..
우리는 이 문제만으로도 너무 실망한 상태이고, 힘든 상태인데,
그렇게 기대를 걸어준 방송이 뒷통수를 치다니..
왜? 약속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건지..모르겠단 말이다.
"결론을 내린다. 약속을 지켰어야 한다"
김건모가 지금 재도전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은 나중이라는 것이다. 그게 우리와 했던 약속을 조금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할 수 있는 제작진의 최선이었다.
김건모는 분명 훌륭한 가수이다.
이번 실패를 통해, 무너질 가수도 아니다.
자존심이 문제였다면,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기회를 줄 수 있었다.
3주만에 이렇게 허무한 결론을 마라보는 시청자는, MBC를 욕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