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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PMP 자격증 13년 차의 고백: "이 계륵 같은 자격증, 돈 내고 갱신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빛과소금입니다.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자격증을 딴 지 어느덧 1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 이 자격증을 준비할 때만 해도 포부는 당찼습니다.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면,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더 완벽하게 끝낼 수 있겠지?"

하지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거치며 깨달은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은 현업 PM으로서 느낀 PMP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갱신 여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교과서(PMBOK)에는 없는 '괴물 프로젝트'의 현실

돌이켜보면 프로젝트는 착수 보고회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안 작업' 그 순간부터 이미 전쟁이더군요.

PMP에서 강조하는 인력관리, 일정관리, 리스크관리, 예산관리는 이미 제안 단계에서 명확히 세팅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주한 현실은 영업대표의 열정(?)과 회사의 영업이익 압력이 섞인 '짬뽕'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제게는 수두룩하게 '괴물 프로젝트'가 넘어왔습니다.

  • 일정의 마법: 10명이 10달 동안 해야 할 일을, 4명이 5달 만에 끝내라고 계약함.
  • 소설 같은 제안서: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터무니없는 솔루션이 제안서에 박혀 있어 발목을 잡음.

연차가 쌓이고 보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투입 인력과 리스크를 고려하여 제대로 된 제안을 하는 것"이 진정한 PM의 시작점이라는 것을요.


2.  PMP 덕분에 처우가 달라졌을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전혀 없습니다." 월급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도 않았고, 승진이 보장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이력서나 제안서 프로필 한 줄에 PMP 보유라는 글자가 추가된 정도였죠.

그렇다면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처우 개선도 없는 이 자격증, 굳이 내 돈 들여서 또 연장해야 할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유지하려 합니다."

저도 매번 갱신 때마다 고민하지만, 결국 갱신 버튼을 누릅니다. PMP는 "없으면 아쉽고, 다시 따려면 지옥 같은" 자격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유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ROI 관점)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성비 최고의 '방어막' (필터링)

헤드헌터나 기업 인사팀(HR)은 사람을 찾을 때 키워드로 검색합니다. 이때 'PMP'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검색 필터링 조건입니다. 당장 이직할 마음이 없더라도, 나를 '고급 인력' 포지셔닝하는 데 이만한 가성비가 없습니다.

✅ 다시 따는 비용 >>>> 유지 비용

이게 핵심입니다. 잃고 나서 다시 얻으려면 피눈물 납니다.

  • 유지: 3년에 60 PDU 채우기 + 갱신비(약 150달러). (PDU는 무료 웨비나나 업무 경력으로 채우면 공짜입니다. - 공짜 방법으로 60PDU 채오고 글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 재취득: 시험비(약 50만 원) + 공부 시간(최소 1~2달) + 엄청난 스트레스. (PMBOK 버전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한번 놓치면 다시 따는 건 거의 뭐...)

✅ 몸값 협상의 무기

SI(시스템 통합), 건설, 엔지니어링, 공공 입찰 프로젝트에서는 PM의 자격증 유무가 단가(Man/Month)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훗날 프리랜서로 뛸 때도 단가를 방어하는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4. PMP를 과감히 버려도 되는 유일한 경우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아래 상황이라면 굳이 스트레스받으며 유지할 필요 없습니다.

  1. 완벽한 은퇴: "나는 이제 IT 바닥 떠나서 치킨집 할 거다" 혹은 "자연인이 되겠다" 하시는 경우.
  2. 확실한 C-Level 안착: 내 이름값(Reputation)만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관리가 가능한 임원급 위치라면 자격증은 종이 조각일 뿐입니다.
  3. 개발자 외길: "나는 죽어도 관리직은 안 한다. 평생 코드만 짜겠다"라는 확신이 있는 경우.

📝 마치며: 내 커리어의 안전벨트

결국 저는 이번에도 갱신을 합니다. 3년 동안 20만 원 남짓한 돈... 없어도 그만이지만, 혹시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보험을 들어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갱신을 고민하는 PM 분들이 계신다면, "내 커리어의 안전벨트"라 생각하시고 꽉 매두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괴물 같은 프로젝트 속에서도 살아남읍시다!

 

p.s. 다른 의견 있으신분들 댓글로 주세요 .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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