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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가구 2주택이지만..집값 내렸으면 좋겠어.."

경제야놀자/부동산이야기

by 이현민 (지후지율아빠) 2008. 12. 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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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거품이 꺼져가고 폭락이니 모니 말들이 참 많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젊은 부부들의 제 1 소원이 집한채 갖는 것이니..
요즘은 패러다임이 변해서 비싼집 한채 때문에 젊은 날을 희생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선배중에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계시다.
그 선배는 1가구 2주택자이지만, 돈이 많은 것도 아니요 연봉이 센거도 아니요
그렇다고 집 두채 합해야 3억도 되지 않는 서민중의 서민이다.

선배가 연말이라 밥한번 먹자기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 둘의 관심사중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까라는 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선배는 2006년 12월 달이 가장 힘든 시기었다고 한다.
2006년 초에 결혼하며 산 집을 1년 만에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팔았지만, 나름 희망을 품고 다시 사면 된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6년 말이 되면서 팔았던 집이 폭등을 하여 거진 2배가 되어
절말의 늪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주변에 돈없어서 빌라에 살던 친구들은 재개발이니 모니 됐다며 2배 됐다고 하고 ,
상계동에 사는 친구 욕심 부리지 않고 집값 가장 싼 상계동 샀는데 2배 됐다고 하고..
이렇게 집 값 올랐다고 여기 저기서 쾌재를 부르니

집을 판 선배의 상실감은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 이 선배 결국 다시 집을 사기로 결정을 하고
경기도 화정에 27평짜리 집을 전세주고 싸게 매입을 하게 되었다 한다.
그때 화정집이 서울과 수도권을 통 틀어 가장 싼집이라 집 한채라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저질렀다 하는데.
그로 인해 선배는 부모님과 살게 되는 처지가 되어버렸고,
형수는 스트레스 받지만, 그래도 집한채라도 다시 살 수 있고 , 필요자금도 충족했으니
나름 위안이 됐다고 한다.
더군다나 가장 쌌던 그 집이 2007년이 되면서 따라서 올라가기 시작해 더 위안이 되었다 한다.
결국 부동산 광풍이 이 집까지 여파가 왔구나..

그런데 이 선배가 욕심을 더 부렸다.
재개발 지분을 전세끼고 또 사버린 것이다.
돈 맛을 본 것이다. 재개발 피가 얼마 붙었어..
근데 추가 분담금이 2억이야.. 그래도 저축한다 생각하고 기존 집 팔고 새집 들어가야지..
집값이 2배는 될 거래..ㅎㅎ

결혼해서 독립도 못하고 부모 밑에 살면서
욕심의 끝은 어디까지 인지..
대한민국 재테크의 모범 절차(?)를 따라가며 좋아라 하던 그 모습..


그런데 딱 1년이 지나고 나니
집값 올랐다고 좋아라 했던 친구들의 반응이 하나하나 달라지기 시작했단다.
재개발 됐던 친구 추가 분담금 2억을 줘야 아파트 들어간다고 팔아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상계동 친구는  여기만 올랐나 다른데 달 올라서 모 .. 그냥 내집 있어 좋은 거지.. 은행 빚이나 줄었으면 좋겠다 하고..


그러고 또 1년이 지난 지금 역전세난이니 집 값이 폭락 할것이냐느니 ..


집값이 정점을 찍었던 2006년의 아픈 기억으로
지금 1가구 2주택이 되었다는 선배
이제 정신이 좀 돌아왔다 한다.

"집값이 올라도 사실 걱정이더라고..
새 아파트 가려면 2억이 더 필요하고  더 큰 평수로 가려면 그 아파트는 더 비싸고
정말 집 때문에 내 젊은 날 다 가겠다..
어차피 집값 다 떨어져도 난 손해는 아니니 세금으로 나갈 돈 떨어지는 거고,
이거다 팔고, 돈 모아 다른 집 갈 때 더 수월해 지는 거지 모.. "

내가 쥐고 있는 욕심을 풀면 또 다른 기회가 돌아 오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집... 집값 올라라 올라라 해도
더 좋은 여건의 집들은 더 크게 올라 결국 상대적으로 격차는 더 벌어지고..

1가구 2주택이라 해봐야 3억도 안되는 집 몇 천 올라 좋아라 했어도
강남 10억 올라버렸으니 ..

결국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무슨 꿈을 꾸며 살아왔던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기본 권리 의식주 문제는 힘들지 않게 해결되고,
좀 더 생산적인 활동에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도 그 선배처럼 상실감이 너무 컸다.
월급 모아봐야 집 사려해도 너무 먼 곳에 있고..
신혼 부분데, 집 걱정으로 매일 매일 돈걱정하니 진정 행복을 찾고 싶어 지더라..

젊은 사람들 희망을 주는 사회.. 꿈을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 처럼 의식주 문제로 모든 시간, 열정을 쏟는 것 말고,
농지에 집 지을 걱정하는 그런 것 말고,
고추도 심고, 감자도 심고, .. 무언가 생산하는데 힘을 쏟는 그런 사회 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 민국에 더 좋은 부메랑으로 돌아 올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부모님들이다.
노후대책이라고 집한채 뿐이신데, 자산이 줄어들고 있으니..
복지정책이 잘 되어 노후대책을 위해 아파트 사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면 또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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