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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된 한국 IT..누가 이지경으로 만들었나..

IT 세상

by 이현민 (지후지율아빠) 2008. 11. 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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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지켜왔던 개발자들이 심각하게 직종전환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밴처 붐을 등에 지고 인기가 높을때 IT를 시작한 사람들..
상장을 통해 수십억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직종.  IT...

IMF를 거치며 인기가 곤두박질 쳤을 때도 희망을 바라보며 버텼던 그들..

하지만,
한국의 IT는 매년 저평가가 계속 되었고 하한가를 몇년째 지속하게 된다.
급기야 고교생들이 공대를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전락해 버리게 된다.

IT를 하는 사람 입에서 조차 정신적,육체적 3D 직종으로 여겨지고 있고,
항상 입에는 "언제쯤 이 짓을 그만둘까?"...

정보화 시대에 IT는 좀처럼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이고, 벤쳐기업이건 간에 IT 직종은 "을"의 위치에 서게 된다.
(물론, 게임업체나 특정 전산직은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인 현실을 보고자 한다.
)

을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서러운 것인지 직접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볼까?
IT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반적인 경우이다.

같은 계열사 대기업에 근무하는 차장과 대리지만,
차장은  IT 업무로 프로젝트 계약시 을의 위치,
대리는 제조업 프로젝트 주관 PM의 위치에 서게 되어

IT 차장은 고객사 대리의 눈치를 심하게 볼 수 밖에 없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요구사항과 일정을 넘기는 무리한 요구에도
검수라는 것을 받아내기 위해 야근과 휴일근무를 일삼게 된다.

대기업도 이런 사항인데, 벤처기업을 과연 어떨까..?
소프트웨어 대통령 대상을 받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팔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쟁으로 가격을 떨어뜨려야 하고
맘상하면 어쩔까 고객사 눈치를 보며 굽신거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다음에 또 계약 안해줄까봐 공짜로 해주는 작업 또한 상당수고 손해를 보며 하는 프로젝트도 상당수다.

이렇게 천대받으며, 높아지는 과다 경쟁속에 회사 이익률은 점점 떨어지고
이익이 떨어지니 직원 월급 또한 떨어지고,
그 고생속에 월급도 적으니 IT를 하려는 학생들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물론 안그런 IT 도 있다. 하지만, 너무도 열악해져만 가는 한국의 IT 문화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런 와중에 MB 정권은 IT에 핵펀치를 날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9월 9일 "국민과의 대화"중에 한 말이다.
"정보화 시대에는 IT(정보기술) 접하는 사람은 소득이 높고 접하지 못하는 쪽은 소득이 낮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벌어집니다. IT 기술은 일자리를 계속 줄였습니다.."


"녹색성장"에 대한 소신을 밝히다가 나온 말이다.
"정보화는 소득의 불균형을 확산시키고 일자리를 줄였다.
-> 녹색화는 소득 균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일자리는 3배가 더 늘어날 것이다.
대통령의 결론이다.

IT 업체 줄도산 예상된다.
공기업들이 가장 많이 "칼질"한 예산이 IT쪽이라고 IT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IT업계는 최악의 빙하기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정부와 공기업의 홀대까지 겹친다.
"일자리 창출"이 지상 과제인 이명박 정부에서 "일자리 축소"의 주번으로 찍혔으니 두말할 나위 없다.
IT 줄이기는 예산에서도 볼 수 가 있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기획재정부에 올린 내년 정보화 예산안은 2300억원 이중 1052억원만 확정되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가 급감하고
프로젝트 가격 또한 급감해 버렸다.
이는 매출 감소로 지격탄을 맞이하였고,
결국 , 우리 회사도 임원진의 사퇴로 이어지게 되었다.


참, 힘 안난다.
정부가 택한 경제 살리는 방법이 부동산이다.
부동산 경기 좋아져 봐야 개발자들 높아진 아파트 사려 몇 년을 더 고생해야 한다.
일자리에서 돈은 적어지는데,
마땅히 살아야 할 집은 멀어져만 간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런 농담아닌 농담이 퍼져있다.
어떻게든, 은행권으로 가던지..
아니면 현대자동차 생산직으로 가자고...

IT에서 꿈을 꾸길 원한다.
IT에서도 걱정없이 연구하고 대접받길 원한다.
마지막으로,
아파트값 떨어지지 않게 참 열심인 정부,
IT 단가 떨어지는 것좀 잡아줬으면 한다.

떠나는 선배들에게.. 
우리 회사 임원진이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퇴사처리 되었습니다.
IT 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높아지는 경쟁, 수익률 감소, 낮아지는 처우...
언제까지 IT는 이래야 합니까..

매출 감소의 책임을 지고 직원들 짤리지 않게 하기 위해  퇴사하게 되신 5명의 임원이사님들 부디 힘내세요
저번에 집에서 함께 식사할 때, 중학생 두 자녀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부디 힘내셔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IT의 기를 살려주세요.
꼭 그렇게 IT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겠습니까..

한국 1위가 세계에서 1위하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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