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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살아남을까?

여러이야기/스포츠이야기

by 이현민 (지후지율아빠) 2007. 11. 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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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이승엽(31)이 요미우리 4번 타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이 같은 의문은 당분간 계속될 듯 하다. 왜냐면 이번 오프시즌에서 요미우리 특유의 선수보강 방법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쓸 만한 FA선수는 거의 싹쓸이하거나 상대팀의 주력 외국인 선수를 빼내오는 방법이다. 물론 천문학적인 돈을 뿌린다.
이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올해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우승을 해놓고도 김이 빠져버렸다. 주니치 드래건스와 클라이맥스시리즈 2스테이지에서 3연패로 무릎을 꿇고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와타나베 무네요 구단회장은 분노를 표출했다. 어떻게 리그우승팀이 그것도 숙적인 주니치에 3연패로 무너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승엽이 실패작이라는 극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와 함께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오프시즌에서 전력보강을 위해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와타나베 회장의 한마디에 요미우리는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첫 번째 표적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FA를 선언한 외야수이자 간판타자인 후쿠도메 고스케. 후쿠도메는 주니치와 1년 내내 불편한 관계로 인해 타구단 이적이 유력했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일본 내 이적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
이 가운데 요미우리와 한신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요미우리는 24억 엔을 베팅했다. 한신의 21억 엔을 웃돈다. 후쿠도메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다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하나의 목표물이 생겼다. 야쿠르트 스월로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한 알렉스 라미레스이다. 그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사상 3번째로 200안타를 넘었다. 타율 3할4푼3리 29홈런 122타점을 기록한 전천후 4번 타자이다. 요미우리는 오른손 거포의 필요성 때문에 라미레스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두 타자가 만일 요미우리에 입단한다면 당장 이승엽에게 영향을 미친다. 올해도 부상과 부진으로 한 때 4번 자리를 내주었지만 내년에는 아예 라미레스에게 주전 4번을 내주고 5번 타자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들과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되는 피곤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후쿠도메와 라미레스뿐만 아니라 투수들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요코하마에서 최고 160km를 던진다는 크룬을 마무리 후보로 점찍고 있다. 아울러 올해 야쿠르트에서 16승을 따낸 그레이싱어도 선발투수 후보로 리스트업을 내놓고 있다. 말 그대로 스토브리그의 큰손이다.
선수영입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최고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한 이후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이름난 선수들은 모조리 영입해왔다.
그러나 팀 사정과 선수 수급의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는 싹쓸이 영입은 큰 후유증을 남긴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다. 스타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모래알 같은 팀워크가 된다. 강타자 일변도의 타선은 감독 용병술에 제한을 가한다. 최고선수들만 모아놓아 매년 우승할 것 같지만 2000년 이후 요미우리 우승은 2002년과 2007년 두 차례 뿐이다. 야구는 집단운동이다. 잘난 선수들만 있다고 모두 이기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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